카테고리 없음 / / 2023. 6. 25. 03:05

장염, 너 때문에 내 휴가가...(feat.아이 장염 치료)

그거 아세요? 휴가철인 7,8월은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더 왕성해지는 시기랍니다. 저는 작년 휴가 때 아이 장염 때문에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예약해 놓은 숙소 취소하느라 수수료도 아깝고, 아픈 아이 보는 것도 짠하고... 그래서 여러분은 저 같은 슬픔(?)을 겪지 마시라고 제 경험을 말씀드리려 해요.

 

 

장염 고열

 

 

고열이 시작되다

 

뜬금없이 열이 나길래 우선은 집에 있던 해열제를 먹였어요. 만 하루가 지나도 38.8도 정도의 고열이 지속되고 아이는 입맛이 없고 기운이 없어지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열감기이겠거니 했어요. 복통이나 설사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누워있다가 구토를 분수처럼 쫘악!  말로만 듣던 분수토를 실제로 보다니. 아이도 저도 놀랐어요. 부랴부랴 소아과로 출동했죠.

 

 

진료 결과 - 로타바이러스 의심

 

의사 선생님은 여름철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성 장염 같다고 하셨어요. 원래 로타바이러스가 처음엔 열감기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게 왜 걸렸을까요?' 여쭤보니 원인은 딱히 알 수 없다고 하시네요. 음식이 원인일 수도 있고, 수영장에 다녀와서 걸리기도 한다고 하셨어요.

 

 

특이한 건 구토는 몇 번 했지만 설사가 없었어요. 장염은 설사를 무조건 하는 줄 알았는데.. 여러분, 설사 없는 장염도 있답니다. 아이는 수액을 맞으니 열은 잡혔고, 먹는 게 없으니 구토는 더 이상 안했어요. 입맛이 없어 통 먹으려 하질 않으니 먹고 싶어 하면 웬만한 건 다 먹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단, 장에 너무 자극적인 맵거나 기름기 있는 음식, 우유 같은 유제품은 피하라고 하셨어요. 수액을 맞고 집에 와서 죽 먹고, 약 먹고, 죽 먹고, 약 먹고를 반복. 다행히 더 이상 열이 오르지는 않았어요. 

 

로타바이러스

 

 

 

어린이와 노약자는 더 각별히 주의

 

장염에 걸렸을 때, 증상이 가볍다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수분 보충을 하면 회복이 가능해요. 하지만 즉시 병원에 가야 할 때가 있어요. 바로 고열, 복통, 심한 설사, 탈수증상 등이 이틀 이상 계속될 때랍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는 더욱 주의가 필요해요.

 

 

냉장고에 보관했으니 괜찮겠지?

 

흔히 냉장 보관된 음식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애초에 식재료 자체가 오염됐을 경우, 그리고 그 재료로 조리한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균이 계속 증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냉장 보관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답니다.

 

 

휴가철 식중독 예방하려면?

- 물은 되도록 생수를 마십니다. 이때 마시기 전에 밀봉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혹시 장이 민감하시거나 물갈이를 한다면 양치질을 할 때도 생수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 생으로 먹는 음식, 덜 익힌 음식은 섭취하지 마세요. 음식을 완전히 익히고 적절한 조리 온도를 유지하여 장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들을 죽여버립시다. (죽이자는 말은 좀 무식한가요?^^)

 

- 갓 조리된 음식을 먹습니다. 조리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음식은 과감히 버립니다.

 

- 식사 전과 화장실 사용 후에는 비누와 깨끗한 물로 최소 20초 동안 손을 자주 씻으세요. 비누와 물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알코올 함유량이 60% 이상인 알코올 손소독제를 사용하세요.

 

- 문 손잡이, 수도꼭지 및 전등 스위치와 같이 자주 만지는 표면 소독 하시면 안심되겠죠

 

- 오염되었을 수 있는 수영장, 호수 또는 강에서 수영하는 동안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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